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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여 장기 부족 극복 위한 의학적 노력–이종장기이식

메디칼타임즈=황정기 병원장 [메디칼타임즈 &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 공동기획]장기 기증은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나, 여전히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실정입니다. 일선 현장의 의료진들이 경험한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장기 기증 인식률을 높이고, 이를 촉진하는 공동기획 시리즈 ‘오늘, 장기이식병원 이야기’를 시작합니다.[6회] 공여 장기의 절대 부족을 극복하기 위한 의학적 노력 – 이종장기이식황정기 병원장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 2022년 초부터 장기이식에 획을 긋는 이종(異種)장기이식 연구결과 보도가 잇따라 나왔습니다. 첫 번째가 사람에게 돼지의 심장이식을 시행한 것이었습니다. 그 당시 보도자료 제목을 기억하시는 분도 많으실 겁니다.  ‘세계 최초, 인간 몸에 돼지 심장이식 성공…획기적 돌파구’‘돼지 심장이식 환자, 두 달 만에 사망…거부반응 탓인지는 불분명’,‘돼지 심장이식, 세기적 실험 환자가 흉악범이었다니, 자격있나 논란’최초 사람을 대상으로 한 이종간의 심장이식이었음에도, 심장이식을 받은 환자가 젊은 시절 총기사고로 친구를 반신불수로 만들었다는 것이 더 논란거리가 되기도 하였습니다.얼마 지나 2022년도 1월 말에는 ‘이번엔 돼지 신장 인체이식 - 3일간 체내서 정상 기능’의 기사가 보도되었습니다.이 내용은 미국이식학회지(American Journal of Transplantation) 2022년도 4월호에 자세히 발표되었고, 요약하면 교통사고로 뇌사판정을 받은 환자에서 양측 신장을 제거한 뒤 유전자 조작 돼지 신장을 이식한 것입니다. 수술 23분 만에 이식된 돼지 신장에서 소변이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77시간 동안 기능을 했지만, 이식 신장의 기능을 평가하는 사구체 여과율의 회복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다행히 그 시간 동안 돼지 바이러스가 혈액 내에서 검출되지 않았고, 초급성 거부반응도 없었으며, 이식 신장의 혈관과 혈류의 안정성(Vascular Integrity of Graft)도 잘 유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뇌사자에 이식을 하여서인지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수술 3일째 혈액응고장애, 과다출혈로 환자는 숨졌다고 발표되었습니다.그로부터 2년이 지난 올해 초에는 살아있는 사람에게 돼지 신장을 이식한 후 환자가 건강하게 2주 만에 퇴원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는 뇌사자나 원숭이에게 돼지 신장을 이식하던 것에서 진일보하여 살아있는 사람에게 이식한 처음의 성공 사례입니다. 이 연구에서는 사람과 가장 비슷한 크기의 장기를 가진 '유카탄 미니돼지'를 이용하였고, 유전자 가위(CRSPR-Cas9) 기술을 이용해 10개의 유전자를 조작하여 60세 만성 콩팥병을 앓고 있던 남자에게 이식했으며, 신장 기능이 잘 회복되어서 2주 만에 건강하게 퇴원하였다는 것입니다.또 지난주에는 심부전과 만성콩팥병을 겪던 54세 여성에게 기계식 심장펌프 이식수술 후에 돼지 신장을 이식하여 성공한 것이 보도되었습니다. 이처럼 이종장기이식은 눈부시게 발전하여 임상에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만성장기부전 환자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한편에선 장기를 얻기 위해 유전자 조작 동물을 이용하는 것이 비윤리적이라는 비판도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이종장기이식에 대한 연구와 발전은 공여 장기의 절대적 부족현상에서 출발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이전 칼럼에서 언급한 2021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장기인체조직 기증 활성화 기본계획”도 장기의 절대적 부족을 해결하고자 다음과 같은 배경에서 출발했습니다.“1999년 장기이식법이 제정된 이후, 정부와 유관기관은 공공재로서 장기 등에 대한 인식 확립, 공정하게 장기이식을 받을 수 있도록 분배 기반을 마련해 왔습니다. 또한, 2017년에는 비급여로 수혜자가 부담하던 장기이식 비용을 건강보험 적용을 통해 환자 부담을 경감하는 등 지원정책을 펼쳐왔습니다. 그러나 고령화, 만성질환 증가 등으로 장기이식이 필요한 환자 수는 지속 증가하는 반면, 장기기증에 대한 국민 공감대 형성 등은 그 추세를 따라오지 못하여 뇌사기증이 부족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 수요와 공급 간 불균형이 심화되어 정부 차원의 종합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이는 올바른 방향이고, 필수적인 조치입니다. 또한, 공정한 장기 분배 기반을 마련하기 위하여 의학계 내에서도 많은 노력이 있어 왔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2008년 세계이식학회와 세계신장학회가 주관한 이스탄불선언입니다.  이스탄불선언의 핵심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모든 나라는 장기기증 및 이식을 관리하는 법적이고 전문적인 시스템을 갖춰야하며, 이 시스템은 기증자와 수혜자의 안전을 담보하고 국제적 기준을 준수하며 비윤리적 행위를 금지하는 투명한 규제, 감독체계를 포함해야 한다. 2) 각국은 장기 부전을 예방하는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각 국가의 국민 내에서 또는 지역적 협력을 통해 지역 거주자들의 이식 요구를 적절히 맞출 수 있도록 장기를 제공하는 공정한 프로그램을 담보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3) 뇌사자 장기기증은 각국이 필요로 하는 범위 내에서 신장뿐만 아니라 다른 장기에 있어서도 최대화 되어야 한다. 뇌사자 장기이식을 시작하고 증대시키려는 노력은 생체 기증자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4) 현재 뇌사자 장기이식의 충분한 증가를 방해하는 오해, 의혹과 같은 여러 장벽들을 다루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  하지만 장기이식 대기자 수와 뇌사자 장기기증자 수의 괴리는 매우 크기 때문에 공정한 분배와 뇌사기증자 증대 노력, 인식개선 교육 프로그램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절대적인 장기기증 부족에 대한 의학적인 노력은 무엇이 있어 왔고 발전해 왔는지 이종이식을 포함하여 알아보겠습니다.첫 번째는 교환이식(Donor exchange program)입니다. 교환이식 프로그램은 선정된 장기기증자와 수여자 간 혈액형 및 적합성이 다르거나 이식가능 여부를 판정하는 중요한 검사인 림프구 교차 검사에서 양성판정으로 이식이 불가능한 경우에 같은 처지의 이식 대기자 가족 또는 타 의료기관에 등록된 이식 대기자 정보와 대조하여 이식을 연결하는 매칭 프로그램입니다. 프로그램이 활성화되면 이식을 준비하는 커플 간에 공여자를 서로 바꾸는 2쌍의 교환이식은 물론 3각, 4각 릴레이 교환 장기이식도 가능하다는 것입니다.두 번째는 혈액형이 서로 맞지 않는 공여자와 수혜자 간의 이식, 즉 ‘혈액형 불일치 이식’을 통한 생체 공여자 확대입니다. 신장이식의 경우로 살펴보면, 혈액형 불일치 신장이식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식 전에 항 ABO 항체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혈액형이 서로 다른 사람 간에 수혈이 이뤄져서는 안 되는 이유는 항 ABO 항체가 적혈구 표면의 ABO 항원과 반응해 적혈구를 파괴하는 용혈 현상을 일으키기 때문인데, 마찬가지로 항 ABO 항체가 이식 받은 콩팥의 혈관 내피세포와 세뇨관 세포 표면에서 ABO 항원과 반응해 이식 받은 콩팥을 손상시키는 항체 매개성 거부반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혈액형 불일치 신장이식 시행 전에 항 ABO 항체를 측정한 후 이식이 가능한 수준까지 제거하는 것이 필수적인 절차이고, 항체를 제거하기 위한 전 처치 요법으로 혈액 중 이미 존재하는 항체를 제거하는 혈장 반출술(Plasmapheresis)과 항체생산 면역세포의 효과적인 파괴를 통해 추후 항체의 생산을 억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리툭시맙(Rituximab)이라는 약제를 투여하는 방법으로 획기적인 발전을 이뤄왔습니다.국립 장기조직혈액관리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9년 시행된 생체 신장이식 1499례 중 30%에 이르는 440례의 이식이 혈액형 불일치 이식으로 이뤄졌습니다. 이는 과거 혈액형이 일치하는 공여자가 없어 이식을 받지 못했던 환자들에게 이식의 기회가 될 수 있는 중요한 방법으로 자리 잡았음을 의미합니다.세 번째는 순환 정지 후 장기기증, 즉 DCD(Donation after Cardiac Death)입니다. 이는 뇌사를 죽음으로 인정하여 이루어지는 장기기증과 다르게 심장사 후에 진행됩니다. 심장사 후 장기기증은 뇌사 후 장기기증보다 더 촌각을 다투기 때문에, 사망선언을 어떻게, 어느 곳에서, 어느 의사가 할지 결정하는 것부터, 장기기증을 위한 수술 준비까지의 절차에 대한 의학적, 법적, 사회적 합의가 필요합니다. 이 모든 과정은 신중한 조정과 협력이 필요하겠습니다.마지막으로 앞에서 살펴본 이종장기이식입니다. 이종장기이식은 서로 다른 종간의 이식을 말하고, 사람 간의 동종이식과는 전혀 다른 해결해야 할 점들이 많이 있었지만, 조금씩 그 장애를 잘 극복하고 있는 상황입니다.이처럼 다양한 의학적 노력이 진행되고 있지만, 장기기증과 이식의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연구와 협력, 그리고 국민의 인식 개선이 필수적입니다. 이 모든 노력이 장기이식을 필요로 하는 많은 환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충분히 제공할 수 있기를 희망하겠습니다.
2024-05-07 05:00:00오피니언

유한양행, 사이러스·카나프 공동 개발 항암제 후보물질 도입

메디칼타임즈=허성규 기자유한양행이 국내 바이오벤처의 항암제 후보물질을 도입하며, 항암제 파이프라인 추가 확보에 나섰다.유한양행(대표이사 조욱제)은 7일 사이러스 테라퓨틱스(대표이사 김병문, 이하 '사이러스')와 카나프테라퓨틱스(대표이사 이병철, 이하 '카나프')로부터 SOS1 저해 기전의 항암제 후보물질(이하 SOS1 저해제)의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유한양행은 항암신약후보물질 라이선스인 계약을 체결했다(왼쪽부터 김병문 사이러스테라퓨틱스 대표, 유한양행 조욱제 대표, 카나프테라퓨틱스 이병철 대표)총계약 규모는 2,080억(순매출액에 따른 경상 기술료 별도) 원이며, 계약금 60억 원과 향후 개발, 허가 및 매출액에 따른 단계별 마일스톤을 포함하는 계약이다.사이러스는 의약화학 기반기술을 통해 표적 항암제와 표적단백질 분해제 개발하고 있고, 카나프는 약물 융합기술 기반 항암 및 자가면역 분야 차세대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이번에 유한양행에 기술이전한 SOS1(Son of Sevenless homolog 1/소스원 단백질) 저해제는 KRAS 저해제나 EGFR 저해제 등과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치료효과를 높이고, 기존 치료제에 대한 내성을 해결할 것으로 기대되는 약물이다.KRAS, EGFR 돌연변이는 폐암, 대장암, 췌장암 등 유병률이 높고 미충족의료수요가 큰 암들의 대표적 원인이기 때문에 시장성 측면에서도 잠재력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사이러스와 카나프는 공동연구를 통해 비임상 후보물질을 발굴하였으며, 이종이식 동물모델에서 경쟁약물 대비 우수한 항암 효능을 비롯해, 체내 동태 등 약물성 측면에서의 장점을 지난해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발표하여 주목받은 바 있다.사이러스와 카나프가 개발하고 있는 SOS1저해제는 지난 해 10월 국가신약개발사업단(단장 박영민)이 주관하는 '2023년 제3차 국가신약개발사업 신약 R&D 생태계 구축 사업' 지원 과제로 선정된 바 있다. 지원 과제 선정으로 양사는 이후 2년간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2025년 하반기까지 1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목표로 비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조욱제 유한양행 사장은 "이번 계약 체결로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추가 확보함으로써, 제2, 제3 렉라자의 개발을 위한 큰 걸음을 내디뎠다고 생각한다. 빠르게 임상시험 단계에 진입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며, 앞으로도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더욱 강화시켜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김병문 사이러스 대표와 이병철 카나프 대표는 "양사 공동연구를 통해 발굴한 Best-in-Class SOS1 저해제가 KRAS, EGFR 돌연변이 환자들에게 보다 향상된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풍부한 신약개발 경험과 글로벌 R&D역량을 보유한 유한양행과의 기술 라이선스 계약이 새로운 혁신 신약의 탄생을 보다 앞당길 것으로 기대한다."는 희망을 나타냈다.
2024-03-07 17:10:56제약·바이오

서울대병원, 유방암 간 전이 새로운 매커니즘 규명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최근 유방암이 간으로 전이되는 '유방암 간 전이' 과정의 새로운 메커니즘을 규명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유방암 환자 유래 이종이식 모델을 이용해 유방암의 간 전이 과정에서 ‘CX3CL1’이 중요한 역할을 하며, 유방암세포가 혈액으로 분비하는 세포밖 소포체가 면역세포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암세포가 도달하기 전부터 이미 간 조직 내에서 암세포가 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과정을 규명했다.이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국제학술지 분자암연구(Molecular cancer research) 7월호의 하이라이트 논문으로 선정돼 게재됐다.[사진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유방내분비외과 문형곤 교수, 허우행 연구원서울대병원 유방센터 문형곤 교수팀(허우행 연구원)이 한국인 유방암 환자의 암조직을 직접 면역이 억제된 쥐에 이식하여 종양을 키운 환자 유래 이종이식 모델(patient-derived xenograft model, PDX model)을 이용한 동물실험을 통해 유방암의 간 전이 기전을 규명하는 연구를 수행한 결과를 9일 발표했다.간은 유방암 환자에게 두 번째로 흔한 원격 전이 부위이다. 국내 유방암 환자의 생존 자료를 분석한 2016년 연구에 따르면 간에 발생하는 전이는 뼈나 폐에 발생하는 전이보다 치료가 힘들고 상대적으로 생존기간도 짧다.이러한 유방암 간 전이의 임상적 중요성에 따라 그동안 많은 연구자들이 유방암세포가 간 조직으로 전이되고 자리 잡는 기전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다른 장기로의 전이는 없이 간으로만 전이하는 연구모델이 없어 간 전이 메커니즘에 대한 연구가 충분히 진행되지 못했다.이에 연구팀은 전이 유무와 전이 기관이 다른 삼중음성유방암 환자 유래 이종이식(PDX) 모델을 활용하여 간에서 ‘전이 전 니쉬’ 형성 과정을 밝혀내고자 했다. 전이 전 니쉬(Pre-metastatic niche)는 암세포가 원격 장기에 도달하기 전부터 특정 장기가 암세포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는 것을 일컫는다.간으로 전이된 삼중음성유방암 PDX 모델의 RNA 시퀀싱을 통한 유전자 발현 분석 결과, 전이가 일어난 간 미세환경에서 CX3CR1 유전자의 증가를 보여줬다. 추가로 CX3CR1의 발현율은 폐 전이와 비교할 때 간 전이 유방암 환자의 조직에서 유의하게 더 높았다. 이는 CX3CR1이 유방암 전이가 있는 간 조직에서 증가하고, CX3CR1 발현 증가가 유방암의 간 전이에 특이적 유전자 조절임을 시사하는 것.이어 유방암 동물 실험 모델에서 간의 CX3CR1 발현의 증가는 암세포 전이 이전에 발생했으며, CX3CR1 단백질을 발현하는 대식세포가 간에 모여들었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는 간의 혈관 내피세포에서 발현·분비하는 'CX3CL1' 때문으로 밝혀졌다.또한 연구팀은 간의 전이 전 니쉬에서 이 CX3CL1-CX3CR1 신호전달은 CX3CR1을 발현하는 대식세포에서 MMP9 단백질 발현의 증가를 촉진했고, 이는 유방암세포의 간으로의 이동과 침윤을 돕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추가로 연구팀은 유방암세포에서 유래된 세포밖 소포체(Extra-cellular vesicles, EVs)가 간에서 TNF-alpha 발현을 유도하여 간 혈관 내피세포에서 CX3CL1 증가를 유도함을 시사한다고 밝혔다.마지막으로 연구팀은 유방암 환자 155명의 혈장 내 CX3CL1 농도가 간 전이에 의한 사망률 및 발생률과 상당한 연관성이 있음을 효소결합 면역흡착 분석법(ELISA)을 통해 밝혀냈다.연구팀은 간으로 전이를 반복하는 유방암 PDX 모델을 취합하여 폐나 다른 장기로 전이하는 다른 PDX 모델과의 비교를 통해 유방암세포가 혈액으로 분비하는 세포밖 소포체가 면역세포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암세포가 도달하기 전부터 이미 간 조직 내에서 암세포가 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을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허우행 박사(의생명연구원 연구원)는 "암세포가 분비한 세포밖 소포체가 간 조직에서 CX3CL1이라는 특정 면역단백질 발현을 증가시키고 이 단백질에 의해 CX3CR1 수용체를 가진 면역세포가 간 조직으로 유도되면서 암세포가 잘 증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유방암 환자의 혈액에서 CX3CL1 단백질의 농도를 측정하는 것으로 향후 간 전이가 발생할 수 있는 고위험 환자를 예측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표적 치료 전략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문형곤 교수(유방내분비외과)는 "지금껏 유방암에서는 이런 '전이 전 니쉬'가 간 전이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좀 더 명확히 이해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라며 "암세포와 면역세포의 상호작용을 통해 유방암세포가 간으로 전이되는 과정이 사전에 준비된다는 지식을 통해 유방암 전이를 억제하는 효과적인 치료법을 향후 개발할 수 있는 근거가 만들어졌다"고 연구의의를 밝혔다.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이공분야기초연구사업 중견연구자 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2023-08-09 18:48:40병·의원

제넨바이오 김성주 대표, 연구개발 총 책임자로 직책 변경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제넨바이오 CI이종이식 전문기업 제넨바이오의 김성주 대표이사가 사장 및 최고기술책임자 (CTO, Chief Technology Officer)로 직책을 변경하고 바이오사업 연구개발에 매진한다고 15일 밝혔다.제넨바이오는 지난해 승인된 이종췌도이식 임상시험을 기점으로 ▲간 및 신장 이종이식 비임상시험 ▲돼지 피부를 가공한 화상치료제 ▲각막이식 비임상시험 등 다양한 이종장기 파이프라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제넨바이오는 주력 사업인 이종장기이식 연구개발을 비롯해 동물모델 비임상시험, 신규 면역억제제 개발 등 바이오사업 규모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김성주 사장이 이종이식 연구개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김성주 사장은 "바이오사업 규모가 점차 확대되고 있어 지금부터는 연구개발에 집중하고자 한다"며 "이종이식 전문기업으로서 입지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회사의 장기적인 비전을 실현해 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신한진 대표이사는 "지금부터는 회사가 경영 건전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흑자 전환 및 재무 개선을 최우선 숙제로 두고 풀어갈 예정이다"며 "GLP 인증 획득을 통한 CRO 사업 확장, 신규사업 안정화 등을 통해 매출 및 영업이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사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제넨바이오는 영장류 비임상 CRO 사업을 근간으로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임상시험을 위한 수익을 확보할 계획이다.가천대 길병원, 서울대학교 장기이식연구소와 함께 진행 중인 이종췌도이식 임상시험은 연말까지 임상시험에 적합한 환자를 선별해 이종췌도를 이식하고, 2년간 집중관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2023-05-15 11:39:40제약·바이오

국내 연구진, 악성 뇌종양 '교모세포종' 억제 가능성 제시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박수정 교수국내 연구진이 CPT1A(카르니틴 팔미토일트랜스퍼라제 1A)와 G6PD(포도당-6-인산 탈수소)효소를 이용한 교모세포종 억제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이대서울병원은 신경외과 박수정 교수(교신저자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강석구 교수) 연구팀이 CPT1A와 G6PD의 이중 억제에 의한 교모세포종 종양구 억제(Dual inhibition of CPT1A and G6PD suppresses glioblastoma tumorspheres) 연구 결과를 'Journal of Neuro-Oncology'에 발표했다고 22일 밝혔다.악성뇌종양 중 가장 예후가 나쁜 교모세포종에 현재 권고되는 항암제는 테모졸로마이드가 거의 유일하다.그러나 최근 교모세포종을 포함한 다양한 악성종양에 대해 종양 특이적 대사경로를 억제하고 에너지 결핍을 유도해 종양사멸을 유도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 효소는 몸 안의 화학반응을 촉진하는 매체다. CPT1A와 G6PD도 효소의 일종으로 CPT1A은 지방산 β-산화에 관여하는 주요 효소이며 G6PD는 적혈구 활동과 관계 있는 효소다.특히 지방산대사에 중요한 CPT1A와 G6PD는 각각 악성종양의 대사경로에 매우 중요한 효소로 알려져 있다.연구진은 두 효소가 교모세포종의 에너지 대사에도 매우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가능성을 두고 이들의 종양억제 시너지 효과를 실험적으로 밝혀냈다.CPT1A와 G6PD효소를 억제하는 약물로는 각각 에토목실(Etomoxir)과 디하이드로에피안드로스테론(DHEA)을 사용했다. 이 약물의 종양이중억제 효과는 종양세포 생존력, 신경구 형성 및 종양침윤, 대사산물의 액체 크로마토그래피-질량 분석법(LC-MS) 및 RNA 시퀀싱, 유전자 발현 프로파일링, 정위 이종이식 모델을 이용한 생체 내 항암 효능조사법을 통해 증명했다.박 교수는 "현재 쥐를 이용한 정위 이종이식 모델에서 확인된 두 약물의 종양이중억제 효과는 사람의 생체조직에서도 동일한 효과를 가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실제 임상적으로 적용되기까지는 추가적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23-03-22 11:32:02학술

이종췌도이식 도전장 제넨바이오 …이식분야 새 이정표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난치성 질환의 치료를 위해 사람과 동물, 즉 이종 간의 이식에 대한 전 세계적인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무균돼지를 활용한 이종췌도이식 임상시험이 본격화된다.췌도는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 내 조직이다. 췌장 기능이 망가져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아 혈당 조절이 어려운 1형 당뇨환자들에게 유일한 희망인 이식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현실화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제넨바이오는 8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이종췌도이식 임상의 시작을 알리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이종이식 전문기업 제넨바이오는 8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이종췌도이식 임상의 시작을 알리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임상은 지난해 12월에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최종 승일을 받은 이후, 지난 1월 19일에 열린 가천대 길병원 임상윤리심의위원회 심의까지 통과하며 임상시험 진입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는 평가다.먼저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서울대 박정규 장기이식연구소장은 임상 승인의 토대가 됐던 이종췌도이식 비임상시험 데이터를 소개하며, 세계적 수준의 한국 이종췌도이식 연구 위상에 대해 강조했다.박 소장은 "돼지 췌도를 이식받은 영장류의 장시간 생존일을 비교한 결과에서 바이오이종장기개발사업단의 데이터가 세계적으로 월등히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며 "이번 임상시험은 세계이종이식학회, 세계이식학회 윤리위원회의 검토까지 받으며 철저하게 준비한 만큼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제넨바이오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에서 장기이식과 관련된 임상 승인은 화상환자에 대한 피부이식이외에 승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췌도이식은 멕시코, 중국, 아르헨티나, 뉴질랜드 등 4곳에서 진행됐지만 국제기준을 준수한 임상은 제넨바이오가 유일하다.이종췌도이식  방법(제넨바이오 발표 발췌)이번 임상은 서울대 장기이식연구소에서 감염균이 없는 무균 상태의 돼지를 생산해 췌장을 적출하면, 길병원에 이종이식제품 제조소 시설을 구축한 제넨바이오에서 췌장으로부터 순수 췌도를 분리, 정제해 세포치료제로 제품화 하게 된다.길병원은 정제된 이종췌도를 환자에 이식한 후 면역억제제 치료, 이종췌도 안전성 확인, 이종이식의 효과 등을 확인하며 장기적인 추적관찰을 수행해나갈 예정이다.임상시험책임자인 가천대 길병원 김광원 교수는 임상시험 진행 계획을 소개하며 난치성 당뇨병 치료를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김광원 교수는 "췌도이식은 그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동종이식의 한계가 분명해 이종이식이 유일한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며 췌도이식이 유일한 대안인 1형 당뇨병 환자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유기적으로 협력하겠다"고 언급했다."늘어나는 1형 당뇨병 환자…임상성과 확장성 기대"김 교수가 강조한 것처럼 제넨바이오의 임상은 ▲제1형 당뇨병을 진단받고 당뇨병의 유병기간이 5년 이상인 환자 ▲경구 당부하 검사 혹은 글루카곤 자극검사 상 최대 인슐린 부비능이 0.3ng/mL 이하인 환자 ▲저혈당 무감지증으로 1년에 2회 이상 입원했거나 응급실을 방문했던 환자 등 기존 치료제를 통해 충분한 관리가 되지 않은 환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국내에서 여전히 동종췌도이식은 여러 장벽으로 인해 제한적인 상황이다(제넨바이오 발표 발췌)그만큼 췌도이식을 통한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지만 국내에서 동종췌도이식의 경우 다른 신장, 간장 등과 비교해 연 1회에 불가할 정도로 이식률이 매우 낮은 상황이다.이런 상황에서 양질의 췌도획득이 가능하고, 한 번에 다량의 췌도이식이 가능한 이종이식이 성과를 거두게 된다면 이식분야에 획기적인 이정표를 남길 것이라는 예측이다.제넨바이오의 경우 국내 기준 최소 6000명 이상의 1형당뇨병 환자에게 혜택이 있을 것으로 전망 중이다.제넨바이오 김성주 대표는 "아직 시작하는 단계이지만 야생형 췌도부터 진행되지만 형질변환 췌도로 진행됐을 때 효과적인 데이터가 나오면 받을 수 있는 환자의 폭이 더 늘어날 수 있다"며 "그럴 경우 환자에 대한 혜택도 있지만 상업적인 면에서도 긍정적인 면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김성주 대표이어 김 대표는 "현재 식약처와 논의하고 있는 것은 케이스를 더 늘리는 부분이고 이후에 임상을 통해 효능에 대한 결과를 거치면 이후에 파이프라인도 더 확장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이와 함께 국내에서 새로운 분야의 임상을 개척하고 있는 만큼 가이드라인과 규제의 형성에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끝으로 김 대표는 임상시험의 입증된 안전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내 최대 규모 이종이식 전문기업으로 임상을 성공으로 이끌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제넨바이오는 이식면역, 줄기세포, 이종이식, 세포치료 등의 연구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이종이식 전문기업으로 형질전환돼지 개발 및 양산이 가능한 형질전환센터와 영장류 비임상시험센터 및 GMP 제조소로 구성된 종합연구단지인 제넨코어센터를 보유하고 있다.김 대표는 "이번 임상시험 승인 과정을 거치며 제넨바이오는 국내 기준에 부합하는 원료돼지 및 이종이식제제에 대한 검사 체계, 안전성 검증 프로토콜을 확립할 수 있었다"며 "가장 높은 안전성 기준에 기반해 준비된 임상시험인 만큼, 제넨바이오가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핵심 연구역량을 활용해 임상을 성공으로 이끌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23-02-08 16:32:56제약·바이오

암 촉진 선천면역 단백질 기전 찾았다…새로운 항암제 기대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국내 연구진이 암세포 증식과 성장, 생존을 촉진하는 선천면역 유래 단백질의 조절 기전을 규명, 새로운 항암치료제 개발의 기반을 마련해 주목된다. 연세의대 의생명과학부 서준영 교수 연구팀은 항암 면역 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인터페론에 의해 발현되는 단백질 바이페린의 암 대사 조절 기능과 작용 기전을 규명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연구저널(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 IF 19.477)' 최신호에 게재됐다.암 조직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암세포는 정상세포와 달리 영양분 결핍, 제한된 산소 등과 같은 악조건에서도 증식, 성장, 전이, 생존할 수 있게 대사작용을 변화시키는 특징을 갖는다.암 대사는 PI3K/AKT 경로를 통해 조절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를 암세포의 전형적인 대사 변화를 유도하는 기전으로 단정하긴 어렵다.암세포는 주변 면역세포를 포함한 다양한 세포들이 분비하는 사이토카인에 노출돼 있다. 최근 항암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다발성 사이토카인으로 알려진 인터페론에 의해 활성화된 JAK/STAT 경로도 암 대사 조절에 관여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하지만 이에 대한 명확한 작용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다.연구팀은 인터페론 유발성 단백질 중 '바이페린(Viperin)'의 암 대사 조절 기능과 작용 기전을 연구했다.먼저 연구팀은 다양한 유형의 암 조직에서 바이페린 발현이 높은 것을 확인했다. 위암(288명), 폐암(230명), 유방암(1981명), 신장암(443명), 췌장암(184명), 뇌암 환자(206명)의 암 조직에서 바이페린 발현이 높게 나타났고 발현량이 높을수록 암 환자의 생존율이 낮게 나타났다.연구팀은 암세포에서 바이페린의 대사 조절 기능을 확인하기 위해 바이페린 발현을 억제하거나 높게 발현하는 암세포주를 제작해 분석했다.영양분과 산소 공급이 원활한 정상 조건에서 바이페린은 암 줄기세포의 HIF-1 인자에 의해 낮은 수준으로 발현하며, 대사 조절을 통해 암 줄기세포의 특성을 유지하고 생존할 수 있게 함(위 그림)  인터페론 분비, 영양분 및 산소 결핍과 같은 암 미세환경 조건에서 바이페린은 암 줄기세포에서 다양한 기전을 통해 높은 수준으로 발현하며, 대사 조절을 활성화해 암 줄기세포의 자가 재생 및 암세포로의 분화 등 특성을 강화하고 주변 암세포에서도 발현해 대사를 활성화함으로써 암 증식과 성장을 촉진하게 됨(아래 그림)분석 결과 바이페린은 암 미세환경에서 인터페론 뿐만 아니라 산소 부족, 영양분 결핍에 의해서도 발현이 유도돼 암세포의 에너지 대사와 지방산 합성을 촉진해 암세포가 증식하고 생존할 수 있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암세포 중 항암 치료제에 내성을 지니고 다양한 암세포들로 분화가 가능한 암 줄기세포에서 바이페린이 발현해 대사 변화를 촉진하고 암 줄기세포의 특성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바이페린의 기능은 이종이식 마우스 실험모델에서도 종양 성장을 촉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서준영 교수는 "항암 면역 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인터페론에 의해 발현되는 바이페린 단백질이 암 줄기세포와 암세포의 대사를 조절해 암 증식과 성장, 생존을 촉진하는 새로운 기전을 규명했다"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기존 항암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암 대사를 표적하는 치료제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2-12-16 13:30:17학술

이종이식이 제시하는 윤리적 딜레마

메디칼타임즈=신유찬 학생 지난 1월 7일 미국 심장병 환자 데이비드 베넷(David Bennett, Sr.)은 메릴랜드 대학 의료 센터(University of Maryland Medical Center, UMMC)에서 심장 이식 수술을 받았다. 7시간의 대수술 끝에 이식된 심장이 정상적으로 박동하기 시작하자, 전 세계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수술실에서 나오자마자 베넷과 UMMC 수술진은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으며 많은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었다. 일반인에 불과한 베넷이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았던 이유는 바로 그가 돼지의 심장을 이식 받았기 때문이었다.사실 이 수술이 최초의 이종이식 수술이었던 것은 아니다. 기록상 최초의 이종이식 수술은 1906년 중년 여성 환자의 팔꿈치에 돼지 신장을 이식한 수술로, 수술 후 불과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환자가 혈전증으로 사망한 사례다. 1912년에 혈관 봉합술이 개발되고 1963년과 1984년에 더욱 효과적인 면역억제제가 사용되었음에도 이종이식은 썩 좋은 성과가 없었다. 침팬지 신장을 이식 받은 한 환자는 운 좋게 9개월 동안 생존했지만 대부분의 환자는 이식 후 한 달을 못 넘겼다.사실 면역계의 원리를 생각하면 이종이식의 연이은 실패는 당연하다. 면역계는 인체를 침입자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생겨난 것으로, 기본적으로 인체에 속하는 '자기'와 그렇지 않은 '비자기'를 식별할 줄 알아야 한다.면역계가 아군을 공격하는 최악의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서 신체 내 모든 세포는 '인간백혈구항원(human leukocyte antigen, HLA)'을 지니고 있다. HLA는 세포를 위한 시민권 같은 존재로, 만약 이식 장기의 HLA를 수혜자의 면역계가 비자기라 인식한다면, 이식 장기가 손상되거나 극심한 면역거부반응 때문에 수혜자가 사망할 수도 있다. 유전적 차이가 적어 HLA가 비슷할 확률이 높은 형제 사이에도 면역거부반응이 일어날 수 있는데, 종부터 다른 이종이식의 면역거부반응은 너무나 당연한 결과다. 그러면 왜 21세기에 이종이식이 시행되었을까?사실 이종이식에 대한 희망이 완전히 사라졌던 것은 아니다. 먼저 아무리 장기이식 및 보존 기술이 발달하더라도 고령화와 평균 수명 증가 덕분에 공급의 문제는 여전할 수 밖에 없다. 또한, 코로나19 동안 의료 과부하가 일어나 장기 기증과 공급에 문제가 생기면서 2020년에만 약 5만년의 총합 기대 수명이 줄어들었다. 이종이식이 가능하게 된다면 장기를 '사육' 가능하게 됨으로 이 같은 공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거기에 90년대부터 지금까지 면역거부 반응을 크게 감소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개발되면서 이종이식이 다시 각광받았다. 1992년에 유전자 조작을 통해 인간의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단백질을 갖춘 돼지가 탄생했으며, 유전자 가위 등 신기술을 사용해 총 10종류의 개량을 거쳐 인간의 장기와 유사한 장기를 가진 돼지를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결국 2022년, 세계 최초로 유전자 조작을 거친 동물의 장기를 인간에게 이식했다.여기까지만 보면 이 이야기는 페니실린의 발견이나 코로나19 백신 개발처럼 긍정적일 수 밖에 없는 의학적 발전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사례는 여러 윤리적 차원의 쟁점을 제시한다.첫번째는 인간 생명 연장을 위한 동물 희생의 윤리성이다. 비록 돼지는 인간만큼의 이성을 갖추진 못했지만 지능 지수가 침팬지 같은 유인원과 비슷한 수준이며, 지적 능력이 부족하다고 해서 행복, 고통, 두려움 등의 감정이 부정되는 것은 아니다.물론 이 부분은 도축과 동물 실험에 대해 얘기할 때도 다뤄지는 문제지만, 이제는 단순 동물이 아닌 '유전자 조작' 동물이 중심에 있다. 인간의 뇌세포를 주입한 생쥐가 월등한 기억력과 사고력을 발휘한 사례처럼 인간의 유전자를 일부 받은 돼지도 인간에 한층 더 가까워질 수도 있다. 유전자 조작이 더욱 발전돼 돼지가 인간의 장기와 구별 불가능한 장기를 생성할 수 있다면, 그 돼지는 짐승에 더 가까운가, 인간에 더 가까운가?두번째는 이 수술 자체의 윤리성이다. 의학 발전을 위해서 성공이 보장되지 않은 실험은 불가피하지만 본 수술은 그런 실험적 시도와 거리가 멀다. 원래 미국 식약청은 유전자 조작 돼지의 장기 이식을 임상적 근거가 부족하다 판단하여 승인하지 않았다. 따라서 지금까지는 뇌사자를 상대로만 실험을 한 것이다. 그러나 베넷이 의사의 지시를 따르지 않아 이식 우선순위가 낮은 점을 고려해 특별히 허가했다. 10번의 유전자 개량은 면역거부반응을 완전히 억제하기에 터무니없이 부족하지만 의식이 있는 환자를 상대로 할 수 있는 실험은 이번이 처음이었기에 수술을 진행한 것이다.또한, 공식적으로 밝혀진 적은 없었지만 베넷이 전과자라는 점도 수술의 진행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그는 1988년 술집에서 시비가 붙은 남자의 등을 칼로 여러 번 찔렀다. 피해자는 결국 하반신 마비로 여생을 보냈다. 흉악 범죄 전과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극도로 부정적이니, 수술의 결과가 어떻든 여론이 나빠질 수 없다.결국 베넷은 수술 후 두 달이 지나자마자 면역거부반응으로 사망했다. 장기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현재, 본 수술이 더 많은 이종이식수술의 계기가 될지, 하나의 해프닝으로 끝날지는 그 누구도 모른다. 확실한 건 기술이 발전하고 이 같은 사례가 많아질수록 여러 윤리적 딜레마에 직면해야 한다는 것이다.
2022-05-16 05:00:00오피니언

휴메딕스‧제넨바이오, 이종피부이식제 개발 협력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휴메딕스가 재생의학 R&D 파이프라인 확대에 나선다. 지난 12일 휴메딕스 성남 판교 본사에서 휴메딕스 김진환 대표(사진 왼쪽)와 제넨바이오 김성주 대표(사진 오른쪽)가 ‘이종피부용 바이오 드레싱 및 피부 이식제 개발을 위한 공동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휴메딕스는 지난 12일 제넨바이오와 '형질전환돼지를 이용한 바이오 드레싱 및 피부 이식제 개발 및 사업화 협력을 위한 공동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제넨바이오는 형질전환 무균돼지를 활용한 화상 치료용 바이오 드레싱과 피부 이식제의 개발과 상용화를 맡고, 휴메딕스는 제품의 허가 및 판매, 유통을 담당할 예정이다. 휴메딕스와 제넨바이오는 국내보다 앞서 개발에 착수한 미국의 이종이식 및 세포치료제 연구개발 기업인 제노테라퓨틱스가 미국에서 FDA가 승인한 최초의 이종이식 임상 1상이 진행 중인 만큼, 이종피부이식 상용화 성공과 시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노테라퓨틱스의 제노-스킨은 이종피부 이식 시 면역거부반응의 원인이 되는 α-Gal 유전자를 제거한 형질전환돼지의 피부를 이용한 바이오 드레싱 제품이다. 연구자 임상을 통해 동종피부(인체피부) 이식과 동등한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한 바 있다. 김성주 제넨바이오 대표이사는 "국내외 허가 및 유통, 판매 경험이 풍부한 휴메딕스와 함께 이종피부 제품 개발과 사업화를 추진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제넨바이오의 이종이식용 형질전환돼지 기술과 비임상시험을 통한 제품 검증 기술이 휴메딕스를 만나 이종피부 제품 개발 성공으로 이어져 상용화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휴메딕스 김진환 대표는 "이번 협약을 기점으로 이종피부 분야의 R&D 파이프라인을 확대해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어나가겠다"며 "제넨바이오와의 협력을 통해 화상과 같은 큰 범위의 피부결손뿐 아니라 다양한 피부 질환으로 고통 받는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1-08-13 10:26:54제약·바이오

연세의대, 전이성 유방암 치료 가능한 신규 선도물질 도출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유방암을 유발하는 단백질 FAK(Focal Adhesion Kinase)의 활성을 저해할 수 있는 신규 표적항암제 선도물질이 발굴됐다. 본 선도물질은 유방암과 백혈병 표적치료제로 개발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세의대 의생명과학부 심태보 교수 연구팀은 구조-활성 상관관계(SAR study)연구를 통해 FAK와 FLT3의 활성을 저해하는 신규 표적항암제 선도물질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의약화학 최상위 연구논문인 ‘저널 오브 메디시널 케미스트리(Journal of Medicinal Chemistry, IF: 7.446)’ 최신호 Front Cover article로 선정됐다. 세포의 접착, 이동 과정에 관여하는 국소-접착 관련 단백질 키나아제 FAK는 세포의 생존 뿐만 아니라 세포 간 접착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FAK의 과발현은 유방암, 난소암, 대장암, 뇌암 등 다양한 조직의 원발성 암과 전이성 종양을 유발한다. FAK을 저해하면 암세포의 전이와 성장을 막을 수 있다. FAK는 암 조직이 몸에서 더 이상 자라지 않게 도움을 주는 혈관신생 기능 뿐 아니라 항종양 면역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FAK 단백질 저해제의 개발은 암 발생과 전이를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현재까지 FAK 저해 기전의 약물은 출시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FAK 단백질을 조절할 수 있는 신규 표적항암제 선도물질을 도출하기 위해 신규 저해제 40종을 설계-합성했다. 이를 구조-활성 상관관계(SAR study) 연구를 통해 최종적으로 최적의 대표화합물을 선별했다. 대표적인 삼중음성유방암(TNBC)세포를 이종이식한 마우스모델에 대표화합물(26번 저해제)을 경구 투여한 결과 유방암 종괴 부피가 감소했다. 특히 70 mpk를 투여했을 때 대조군과 비교해 50% 이상EMB00004bd015e2 감소함을 보였고 기존 대표 FAK 저해제(PF562271)와 비교해서도 동일 용량에서 종괴 부피 감소 효과가 더 우수하게 나타났다. 유방암 전이 모델에서도 대표화합물(26)을 마우스모델에 경구투여했을 때 림프절을 통한 유방암 전이가 감소함을 확인했다. 또한 연구팀은 본 대표화합물을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FLT3(FMS-like tyrosine kinase3) 돌연변이에도 적용했다. 급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 중 40%는 FLT3 돌연변이를 보유하고 있다. 기존에 FLT3 돌연변이를 표적으로 하는 FLT3 저해제가 FDA 승인되었지만, 기존 저해제에 대한 내성 돌연변이종의 출현으로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저해제의 개발이 필요한 실정이다. 연구팀은 FLT 돌연변이를 보유한 종양이식 마우스 모델에 대표화합물(26)을 경구투여했다. 그 결과, 이식된 FLT 돌연변이를 보유한 종양의 부피가 90% 이상 감소함을 확인했다. 심태보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FAK과 FLT3 돌연변이종을 효과적인 저해할 수 있는 신규 선도물질을 도출했다"며 "후속 연구를 통해 FAK와 FLT3 내성 돌연변이를 저해할 수 있는 신규 약물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2021-08-11 11:45:32학술

첨바법 후폭풍 의료기관서 세포 등 조직 채취시 별도 허가 필요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8월 시행되는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첨바법)의 장기추적 대상에 감염·면역·지연성 이상반응이 포함된다. 또 의료기관이 지방세포 등 조직을 채취해 사용할 경우 인체 세포 등 관리업 허가가 필요하다.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첨바법 온라인 공청회를 개최하고 첨단재생바이오법 개요 소개 및 질의응답, 향후 하위법령 제정 방향에 대해 공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살아있는 세포·조직이나 유전물질 등을 원료로 하고 체내에 장기간 머무르는 첨단바이오의약품은 약사법으로 규정하기 어려운 문제 등이 있다. 이에 세포 채취 및 생산 등 과정, 안전성·효과성 검증, 사후 관리 등에서 차별화된 평가 및 관리방식이 필요하다는 첨바법이 제정됐다. 첨단바이오의약품의 종류에는 세포치료제, 유전자치료제, 조직공학제제, 첨단바이오융복합제제가 포함된다. 기증자 적합성 평가, 원료 세포·조직 안전 ·품질 관리 및 5~10년 이상 장기 관찰과 같은 새로운 개념이 도입됐다는 점에서 이날 공청회에서도 첨단바이오의약품의 정의 및 장기 추적에 질의가 집중됐다. 세포외소포체를 개발중인 업체는 이 제품이 첨단바이오의약품에 해당하는지 질의했다. 장인성 바이오의약품정책과 사무관은 "세포외소포 치료제는 세포에서 분비되는 물질을 이용한 치료제로 이해된다"며 "첨단바이오의약품은 세포치료제/유전자치료제/조직공학제제/첨단바이오융복합제제, 그외에도 이종이식제제와 세포나 조직 또는 유전물질을 함유한 의약품으로서 식약처장이 지정한 제제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포외소포 치료제는 세부 특성에 따라 정의가 달라질 수 있지만 그밖에 세포나 조직 또는 유전물질을 함유한 의약품으로 분류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허가 심사와 관련해서는 세포 치료제에 준해서 심사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세포외소포치료제를 만들 때 유전자 변형이 이뤄진다면 유전자 치료제에 관한 허가 심사 기준도 함께 적용된다. 또 식약처는 첨단바이오의약품 기술을 사용해서 기존 분류에 해당하지 않는 세포나 조직, 유전물질을 함유한 제품의 경우 첨단바이오의약품에 해당하는지 품목 분류를 신청받아 정의를 내려준다는 방침. 장 사무관은 "품목 분류 제도가 시행되면 초기 개발 계획 등의 자료를 제출하면 30일 이내에 첨단바이오의약품에 해당하는지 답변을 주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망, 악성 종약으로 규정된 장기 추적 조사 대상에 감염 및 면역 반응 등이 추가된다. 장 사무관은 "현재 시행령은 장기 추적 조사 보고 이상사례를 사망, 악성 종양의 발생, 그밖에 식약처장이 정하는 중대한 이상사례로 규정하고 있다"며 "그밖에 사항으로서 첨단바이오의약품 장기추적조사 관리 기준에서 감염, 면역반응, 지연성 이상반응으로 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첨단바이오의약품 투여시 환자 동의를 받아 규제과학센터에 투여 내역을 등록하도록 하고 있다"며 "환자 동의서에 포함돼야하는 것도 같은 고시에서 정할 계획으로 관리기준 행정 예고에 의견을 주면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매 출하시 공급 내역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한 규정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장 사무관은 "장기추적 조사 대상 첨단바이오의약품은 환자 안전을 확보하고 추적 관찰을 하기 위해 매 제품 출하마다 공급내역을 보고토록 했다"며 "이는 일반의약품이 하고 있는 유통 정보 수집을 위한 공급내역 보고와는 서로 취지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기추적 조사 대상 임상시험용 첨단바이오의약품도 공급 내역을 보고하도록 규정했다"며 "사법과 같이 한달에 한번만 보고할 수 있는지 의견을 제출해줬는데, 이는 제도 취지와 부합하지 않지만 업계 애로사항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검토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세포 조직을 채취해서 사용할 경우 안전 관리업에 대한 허가가 요구된다. 첨단바이오의약품 제조업 허가가 없는 상태로 임상시험용 첨단바이오의약품에 대한 연구는 제한된다. 장 사무관은 "첨단바이오의약품 원료를 채취하고 처리해 제조업자에게 제공하려면 인체세포 등 관리업 허가를 받아야 한다"며 "병원이 관리의 주체로서 인체 세포 등을 채취, 처리하는 경우나 바이오의약품의 원료로 공급하는 경우도 인체세포 등 관리업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했다. 다만 인체 세포 등 관리업자로부터 의뢰를 받아 채취만 하는 경우는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장기 추적 조사 계획 및 이행과 관련된 서류의 보존 기한은 사용(투약)기간 종료후 시점을 기준으로 한다. 장 사무관은 "장기추적 조사 관련된 서류의 보존 기간은 사용기간 종료일 이후 30년"이라며 "유효기간은 품목 허가 사항에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일반의약품 대비 높은 심사 수수료에 대한 인하 가능성은 일축됐다. 식약처는 첨단바이오의약품에 대한 심사 전문성 강화 및 전문 심사 인력 확보 방안으로 지난 2월에 연구사업을 벌인 바 있다. 장 사무관은 "현재 허가 심사에 소요되는 인력과 시간을 고려한 인건비/경비 등을 분석했다"며 "첨단바이오의약품 심사 수수료는 연구 사업 결과에 따라서 심사 인건비와 경비의 원가 수준"이라고 인하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2020-05-29 05:45:56제약·바이오

오스코텍 항암신약 AXL 저해제 AACR서 뽐낸다

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 오스코텍 (대표 김정근∙윤태영)이 개발중인 AXL저해제 SKI-G-801에 대한 연구성과가 곧 다가오는 미국암연구학회 2차 학술대회(6/22~24) 발표된다. 회사 측은 환자 유래 암조직 이종이식 (PDX) 모델과 수술전투여 (Neoadjuvant) 모델에서 우수한 단독 투여 항암 효능 및 키트루다 면역항암제와의 병용투여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고 19일 밝혔다. 오스코텍이 개발중인 SKI-G-801 신약 후보 물질은 단백질 인산화 효소의 일종인 FLT3와 AXL을 이중으로 억제하는 저분자 화합물로, 이미 FLT3를 타겟으로 하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 임상 1상 시험을 미국 내 5개 병원에서 진행 중이다. 이번에 발되는 성과는 폐암환자의 편평세포암종 (lung squamous cell carcinoma)을 이식한 Hu-CD34-NSG 인간화 마우스 모델에서 경구 단독투여시 키트루다 투여그룹보다 뛰어난 항종양 효능이 확인했다는 내용이다. 뿐만 아니라 키트루다와 SKI-G-801 병용투여 경우 일부 개체에서 종양조직이 완전히 사라지는 complete regression 관찰과 개별투여 그룹보다 탁월한 항종양 효능도 확인했다. 특히, 본 개발 물질 투여 후 미세종양환경 내 multispectral image 분석에서 키트루다 단독 투여 그룹보다 높은 종양 침투 CD4+와 CD8+ T 세포 증가를 촉진시킨다는 사실을 밝혔고, 키트루다 면역항암제와 병용투여 그룹에서는 종양침투 T 세포들이 더욱 증대된 점이 확인되어 항종양 효능은 종양조직 내 면역세포 이동 촉진과 활성화 근거로 이루어진 것임을 재입증하였다. 오스코텍은 이번 실험을 통해 역항암제들과의 병용투여 효과가 확인된 만큼 비소세포폐암, 삼중음성 유방암, 대장암, 췌장암 등을 포함한 난치성 고형암 환자 대상으로 임상시험계획승인 (IND) 신청서를 제출하고 올해 말 국내 1상 임상시험을 개시할 예정이다. 김중호 연구소장은 “본 개발물질은 폐암환자의 종양조직을 이용한 PDX모델에서 우수한 항암효능이 확인이 되어 앞으로 임상 효능이 긍정적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기존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로의 가능성과 더불어 난치성 고형암으로의 적응증 확대와 함께 면역항암제와의 병용치료 효과도 확인된 만큼, 개발 가능성과 시장가치가 증대되어 다국적 제약회사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을 것” 이라고 전망했다.
2020-05-19 11:47:26제약·바이오

제넨바이오, 복지부 이종장기 개발과제 최종 선정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이종이식 전문기업 제넨바이오가 보건복지부에서 주관하는 '2020년도 제1차 보건의료 R&D 신규지원 대상과제'의 주관기관으로 최종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제넨바이오가 주관하게 될 사업과제는 '이종장기 이식 임상적용 가능성 검증'이다. 과제는 정부출연금 82.5억원 규모로 서울대학교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5개 기관이 공동 참여한다. 세부적으로는 ▲이종장기를 위한 형질전환돼지 개발 ▲무균양산 시스템 구축 ▲임상 적용 등 신장과 간을 포함한 고형장기 개발 및 이식에 대한 가능성 검증을 전반적으로 주관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진행된 이종장기 개발 연구는 바이오이종장기개발사업단이 15년 간 주도해온 보건복지부 산하 과제가 가장 대표적이었다. 사업단은 연구기간 동안 이종이식의 첫 단계로 불리는 이종 각막과 췌도를 개발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제넨바이오는 지난해 7월 바이오이종장기개발사업단의 박정규 사업단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고 사업단 연구진을 대거 영입하면서, 국내 바이오이종장기개발사업을 승계 진행하는 협력구도를 확보한 바 있다. 이번 보건복지부 신규과제는 지금까지 사업단이 진행해온 이종장기 개발 연구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돼지의 신장과 간을 사람에게 이식하는 인체 임상의 가능여부를 검증하게 된다. 조직 분야인 각막은 혈관이 거의 없어 상대적으로 면역거부반응이 적고, 췌도는 세포 단위로 이식되는 반면, 고형장기는 상대적으로 이식 위험성이 높아 이종장기 분야에서 가장 난이도가 높은 연구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지난해 2월 미국 에모리 대학 등의 공동연구진이 돼지 신장을 영장류에 이식해 최장 499일간 생존한 논문을 발표하는 등 해외에서는 성공적인 이종 고형장기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보건복지부 과제를 통해 국내에서도 선진국과 동등한 수준의 연구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넨바이오 김성주 대표는 "제넨바이오는 형질전환된 미니돼지의 이종장기를 영장류에 이식해 생존율을 확인하는 이번 과제를 전체적으로 주관할 계획이다"라며 "이번 사업과제는 안전한 원료 생산 시스템과 임상 프로토콜을 구축해 실제 인간에게 이식 가능한 이종장기를 개발하게 되는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넨바이오는 지난 10일 특허청이 주관하는 '2020년 상반기 IP-R&D 전략지원 사업'의 세부사업인 '지재권 연계 연구개발 전략지원 사업'에도 선정됐다. 특허청 사업에서는 지난 1월 제넥신으로부터 기술을 이전 받은 면역억제제 후보물질 'BSF-110'과 'GX-P1'을 활용해 장기이식용 면역억제제 개발에 대한 지식재산권을 획득해나갈 계획이다. PD-L1 기반의 BSF-110과 GX-P1은 기존 면역억제제 대비 독성이 낮아 차세대 신약으로 주목 받고 있는 면역억제제 후보물질로, 제넨바이오는 지난 1월 제넥신과 해당 물질을 장기이식 분야에서 독점적으로 개발하고 사업화할 수 있는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GX-P1은 지난달 31일 임상1상 승인을 받아 제넥신과 공동개발 중이다.
2020-04-27 11:35:40제약·바이오

서울의대 안규리 교수, 삼성전자 사외이사 후보 배경은?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경제적 개념도 없고 IT분야 문외한인데 삼성전자 사외이사 후보라니 나 또한 놀랐다." 안규리 교수 서울의대 안규리 교수(신장내과·80년 졸)는 27일 전화 인터뷰에서 삼성전자 사외이사 후보에 오른 것에 대해 이같이 소감을 대신했다. 그는 얼마 전 삼성전자 측에서 사외이사 자격 확인을 위한 서류를 제출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설마 되겠어'라는 생각이 컸다고. 그도 그럴 것이 안 교수는 2017년 호암상을 받은 것 이외에는 삼성과 연결고리가 전혀 없었다. 특히 삼성전자 사외이사직을 의과대학 교수가 맡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 행보로 상상조차 못 한 길이었다. 그는 "사실 사외이사의 역할조차 개념을 못 잡고 있는 상태"라며 "동료 의사들에게 자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새로운 사외이사 선임에 나선 것든 송광수 전 검찰총장과 이인호 전 신한은행장의 사외이사직 임기가 종료된데 따른 것. 안 교수는 삼성전자 측이 자신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 것을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사실 그는 삼성 측이 바라는 사회공헌 활동에서 왕성한 활동을 해온 인물로 놀랍지 않은 결과다. 그의 공식적인 직함은 서울대병원 장기이식센터장, 대한이식학회 이사장, 서울대 사회공헌교수협의회장, 사단법인 생명잇기 이사장, 사단법인 라파엘인터내셔널 이사장 등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온 것으로 명성이 높기 때문. 안 교수는 앞으로 삼성전자가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안 교수는 최근에도 외국인 환자 무료 진료를 위한 펀딩을 위해 늘 분주하며 장기기증자를 늘리기 위해 방안을 모색 중이다. 그는 "뇌사 장기기증자 인구가 지난 2016년 573명에서 2018년 449명으로 급감하고 있어 장기이식이 쉽지 않다"며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생명나눔 교육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함과 더불어 장기기증 의사를 밝힌 본인의 의지를 적극 존중해주는 인식 확대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3월 20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빌딩 다목적홀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외이사 선임 건 등의 논의한다. - 안규리 교수 이력 - 현)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교수 현)라파엘클리닉 대표이사 현)대한이식학회 이사장 현)세계이종이식학회 이사 현)(사)생명잇기 이사장 서울대병원 장기이식센터장 역임 서울대학교 장기이식연구소 소장 역임
2019-02-28 12:00:55병·의원

셀루메드, 이달의 산업기술상 신기술 부문 장관상

메디칼타임즈=정희석 기자 셀루메드는 산업통상자원부·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이 주관하는 ‘제21회 이달의 산업기술상’(2018년 12월~2019년 3월 대상) 신기술부문 수상자로 장주웅 셀루메드 연구소장이 선정됐다고 19일 밝혔다. 해당 상은 산업통상자원부·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의 세계 최고 소재(World Premier Materials·WPM) 개발 사업을 통해 ‘조직질환치유용 단백질 소재 개발’ 사업화를 달성한 기업과 학계 연구자에게 수여됐다. 장주웅 셀루메드 연구소장은 뼈·인대 등 인체조직이 질환이나 사고로 손상됐을 때 대체할 수 있는 ‘조직질환치유용 단백질 소재 개발’의 성실하고 창의적인 사업수행을 통해 조직 재생용 치료제에 첨가해 빠른 조직재생을 도울 수 있는 의료용 단백질을 개발하고, 생체조직 대용품인 조직공학 대체재료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는 우수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급 의료용 단백질과 이를 일정 기간 지지하는 지지체를 통해 빠르게 인체조직을 재생할 수 있는 혁신적인 연구개발 결과로 평가받는다. 특히 의료용 단백질은 기존 자가이식·동종이식·이종이식·합성이식에서 줄기세포 치료제에 이르기까지 기존 모든 방식의 조직 재생용 지지체에 첨가해 빠른 조직재생을 도울 수 있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은 “국내 의료용 단백질은 고가 장비와 소모품, 전문 인력이 필요해 줄기세포 등 다른 분야에 비해 개발이 더딘 환경에 있었다”며 “장주웅 연구소장이 개발한 물질을 저가로 생산하면 여러 의료 제품 원료로 활용해 환자를 보다 빠르게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리게 됐다”고 평가했다. 장주웅 연구소장은 2010년부터 셀루메드 바이오사업단 책임자로 6종의 의료용 단백질과 응용제품 개발에 참여했다. 이 가운데 Rafugen DBM(탈회골 이식재료), Bio BMP2(골 형성 단백질 함유 골 이식재료) 등 일부 골 이식재료는 상업화 단계를 통해 태국 말레이시아 도미니카공화국 등 해외 8개국으로 판매되고 있다. 장주웅 셀루메드 연구소장은 “현재는 치과용 골이식재로 허가 받아 사용이 제한돼 있으나 정형외과· 신경외과 분야 임상시험이 종료되는 2019년 이후로는 국내 및 해외 수출 등 급격한 매출 증가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2018-12-19 11:22:15의료기기·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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